이제까지 인류 발전 역사를 보면, 경제발전을 할수록 생물다양성을 더 많이 훼손해왔다. 즉, 생물다양성이 인류의 경제발전을 낳는 어머니 역할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경제발전을 추구해야 인류가 지구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유엔환경계획(UNEP)이나 생물다양성 협약, 유럽연합,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 등에서는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기관들이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 중

유엔환경계획이 2009년에 발간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을 보면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생태계의 가치를 같이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생물다양성은 생태계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따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생태계 서비스는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개념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 인류의 행복과 안녕이 직접 의존하고 있는 생태계 서비스도 훼손된다. 이런 생물다양성은 우선 의식주의 재료를 제공하고, 의약품의 원료가 될 뿐만 아니라 공기와 물의 정화, 가뭄과 홍수 완화, 토양 형성 및 보전과 비옥도 재생산, 폐기물의 분해와 독성제거, 농작물과 자연식생의 꽃가루받이, 종자 전파, 양분 순환, 농업 및 인류의 병해충 제어, 생물다양성 유지, 해안침식방지, 자외선으로부터 보호, 기후 안정, 악기상 완화, 인간 정신의 지적 자극 및 미학적 아름다움 제공, 교육 효과, 생명공학의 재료를 제공하고, 심지어 고향의식과 문화적 다양성을 창출하는 가치를 지닌다.
세계자원연구소에서도 2005년 천년생태계평가(Millennium Ecosystem Assessment)에서 생물다양성은 직접적으로는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어하며 문화적 생태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간접적으로는 생태계 서비스를 유지함으로써, 인류의 안전, 좋은 삶을 위한 기본 재료, 건강, 건전한 사회관계, 그리고 선택과 행동의 자유 등 인류 행복과 안녕을 유지하는 다양한 구성요소에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태관광과 휴양 등을 통하여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가치 평가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생물다양성의 여러 가치를 알아내고 있지만, 생물다양성이 훼손됨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관련된 비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들거나 아예 돌이킬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돈으로 환산해본 삼림의 생태계 서비스 가치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계 서비스 가치를 평가한 결과, 수자원 함양 서비스 18조5천억 원, 정수 서비스 6조2천억 원, 토사유출방지 서비스 13조5천억 원, 토사붕괴방지 서비스 4조7천억 원, 대기정화 서비스 16조8천억 원, 산림휴양 11조7천억 원, 야생동물보호 1조8천억 원 등 모두 73조2천억 원으로 산림생산물 총액의 18배에 달하는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총생산액의 7%에 상당하는 가치로 국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151만원에 달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좀 더 다양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하여 인공새집에 사는 박새의 해충구제효과를 분석한 결과 인공새집 한 개가 일년 동안 약 48만 원어치의 효과가 있고, 제주도의 제비 10만 마리는 약 20억 원의 해충구제효과를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 삼성에버랜드에서는 펭귄 사육비용을 계산한 결과 1마리당 222만 4500원이 들지만, 경제적 효과는 737만 5000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