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활동/숲나들이

달천숲기행(0609)

해기^^ 2007. 5. 10. 01:36

 

[달천 숲기행]

 

1. 뱀의 눈과 새의 눈...

위로 향한 거울을 콧등에 올려놓고 보면 뱀의 눈으로 보는 세상...

아래로 향한 거울을 눈썹에 걸쳐 놓고 보면 새의 눈으로 보는 세상...

땅 바닥을 기어다니는 뱀은

마치 눈 밑에서 위로 향해 거울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창공을 날아다니는 새는

마치 눈 위에서 아래로 향해 거울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고 합니다.

한 세상이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보였던 세상조각들..

같은 세상을 이렇게 달리 보며 삽니다.

마치 다른 세상을 다르게 사는양...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뱀의 눈으로 본 세상이 훨 맘에 들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초록 느티나무 잎을 볼 수 있었거든요.

 

마주보던 거울을

잠시 잎의 뒷면을 향해 비쳐본 세상...

보는 것만 보는 식의 일상에서

같은 것의 다른 일면을 훔쳐본 듯 새삼스러웠답니다.

결론적으로 사물의 상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임을 체험...^^

 

2. 나무의 생존전략

사람인자를 보고 늘 느끼던 생각을 나무들이 몸소 보여줍니다.

홀로는 살수 없어 서로가 서로를 기대고 의지하면서 살아야 하는 인생길처럼...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기대어 자랍니다.

(목심이 없으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위로 쭉쭉 자랄 수 없다 합니다. 내안의 심지가 필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나무에 현수막을 걸 때, 줄을 쳐 목메듯 하지 말고 차라리 못을 박으라 합니다.

인간의 좁은 생각으론 못보다 줄을 치는 게 나을 것 같았는데...

내 입장에서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좁게 살고 있음을...

 

자연스런 상처치료 옹이....

도깨비 혹마냥 동그랗게 톡 튀어나왔던 옹이는 나무의 자생능력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치료하며 굳굳한 나무들....

 

3. 사시나무의 사시나무 떨듯...

바람결에 긴 잎자루가 흔들며 때론 즐겁게 잎들을 흔들기도 하고, 두려운듯 ...

 

4. 도롱뇽과 도마뱀의 차이는...

혓바닥을 낼름거리나.... 아니나...

 

모처럼 여러 아이들도 함께하면서

현장학습+알파의 효과가 있었던 달천 숲기행.


인솔샘의 멋들어진 아리랑 가락과 여러 레크레이션을 통해

하나라는 전체의 느낌과 재미(?)을 공유할 수 있었던 숲기행.


마지막에 손잡고 함께 불렀던 '만남'의 노랫말처럼
우리네 만남은 우연이 아니겠죠?!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