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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자료/동물

[펌글] 반달곰 깨우지 마!

반달곰 깨우지 마!… 등산객들 ‘야호’ 외치지 말길

도토리 흉년에 이른 겨울잠

경향신문 | 최명애 기자 | 입력 2011.01.07 21:27 |

 

도토리 흉년과 추운 날씨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예년보다 한 달 빨리 겨울잠에 들어갔다. 지리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이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야~호'를 외치지 않는 게 좋겠다.

나무 속 굴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반달가슴곰.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들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차례로 겨울잠을 자기 시작해 12월 말까지 17마리 모두 동면에 들어갔다. 12월 중순 동면을 시작한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셈이다. 날씨가 따뜻했던 2008년에는 1월 중순에도 10여 마리가 겨울잠을 자지 않고 활동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는 "반달곰의 주 먹이인 도토리 양이 전년의 60~70% 수준에 그친 데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달곰은 가을철 도토리를 많이 먹어 30% 정도 체중을 불린 뒤 동면을 시작한다. 고목나무의 나무굴이나, 바위가 쌓여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굴이 잠자리다. 추위를 막기 위해 낙엽을 모아서 바닥에 깔고 손발과 머리를 웅크린 채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잔다. 동면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을 나기 위한 곰의 생존전략이다. '쿨쿨' 자는 것이 아니라 몸에 축적된 체지방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신체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배설도 하지 않는다. 임신한 어미곰이 새끼를 낳는 것만이 유일한 활동이다. 다만 지난해 말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했다 돌아온 말레이곰처럼 겨울이 없는 열대지방의 곰이나, 정기적으로 먹이를 공급받는 동물원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동면 중인 곰이 깨어나면 에너지 소비가 커져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탐방객들은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고 '야~호' 같은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명애 기자 glauk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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