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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활동/펌글사진

[펌시] 사색의 다발 - 이기철

사색의 다발 - 이기철

 

구름 흩어지고 나면 골짜기는 온통 달빛의 모래밭이다

높은 곳에 둥지 튼 새들은 가장 늦게 어두워지고

가장 먼저 그날의 햇빛을 받는다

 

상수리 열매는 무거워서 떨어지는 것 아니고

제 열매가 익어서 떨어지는 것이다

 

온종일 느티 그림자가 땅 위를 비질해도

가랑잎 하나를 옮겨놓지 않는다

 

흙탕물은 아무리 흐려도 수심 위에 저녁별을 띄우고

흙은 아무리 어두워도 제 속에 발 내린 풀뿌리를 밀어내지 않는다

 

벼랑 위의 풀뿌리는 제 스스로는 두려워 않는데

땅위에 발 디딘 사람들만 그 높이를 두려워한다

 

겨울 나무의 바람 소리는 바람이 우는 것인가 나무가 우는 것인가

 

즐거움은 쌓아둘 곳간이 없고 슬픔은 구름처럼 흘러갈 하늘이 없다

 

 

해기's think :

자연에 속함은 때와 장소를 안다는 것이다.

여직 자연에 속하지 못함은 내가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은 따라쟁이인듯 흉내를 낸다.

그속을 들여다 본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지키게 된다고 한다.

살짝의 호기심과 관심이 좀더 깊이를 가졌으면 한다.

늘 시작하는 맘으로... 늦었다 할지라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맘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