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다발 - 이기철
구름 흩어지고 나면 골짜기는 온통 달빛의 모래밭이다
높은 곳에 둥지 튼 새들은 가장 늦게 어두워지고
가장 먼저 그날의 햇빛을 받는다
상수리 열매는 무거워서 떨어지는 것 아니고
제 열매가 익어서 떨어지는 것이다
온종일 느티 그림자가 땅 위를 비질해도
가랑잎 하나를 옮겨놓지 않는다
흙탕물은 아무리 흐려도 수심 위에 저녁별을 띄우고
흙은 아무리 어두워도 제 속에 발 내린 풀뿌리를 밀어내지 않는다
벼랑 위의 풀뿌리는 제 스스로는 두려워 않는데
땅위에 발 디딘 사람들만 그 높이를 두려워한다
겨울 나무의 바람 소리는 바람이 우는 것인가 나무가 우는 것인가
즐거움은 쌓아둘 곳간이 없고 슬픔은 구름처럼 흘러갈 하늘이 없다
해기's think :
자연에 속함은 때와 장소를 안다는 것이다.
여직 자연에 속하지 못함은 내가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은 따라쟁이인듯 흉내를 낸다.
그속을 들여다 본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지키게 된다고 한다.
살짝의 호기심과 관심이 좀더 깊이를 가졌으면 한다.
늘 시작하는 맘으로... 늦었다 할지라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맘으로... ^^*
'기타 활동 > 펌글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글] 재봉기의 작동원리 (0) | 2010.09.21 |
---|---|
[펌글] 그리움엔 사이즈가 있다 (0) | 2009.12.26 |
[펌] 나를 아름답게 하는 기도 (0) | 2009.12.21 |
[펌] 내 향기로운 삶을 위하여 (0) | 2009.12.21 |
[펌] 날 보면 무슨 색이 떠올라? (0) | 2009.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