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이 가진 자연스러운 굴곡으로
자연을 노래하는 악사를 만들어 봅니다^^

칡이 우리 몸에 좋다지요?
한 자루 얻어 온 칡뿌리에
구불구불한 덩굴이 함께 따라왔어요.
곧은 줄기보다 자연스럽게 굽은 것이 마음에 드네요.
칡덩굴의 곡선을 보며 또 생각에 잠깁니다.
요걸로 무얼 만들면 좋을까?
1. 바이올린 켜는 사람
■무엇으로 만들까?
칡덩굴, 오동나무 열매(씨앗이 붙어 자라던 부분), 도토리깍정이, 나뭇가지,
종이끈.
■어떻게 만들까?
①나뭇가지를 잘라 머리부분을 만들어요. 코가 될 잔가지가 붙은 것이 더 좋
을 거예요. 나무껍질은 벗기고, 벗긴 나무껍질을 동그랗게 오려 눈을 만들
어 붙여요.
②머리가 미운데 어떻게 감출까요? 도토리깍정이로 모자처럼 씌워 보세요.
③칡덩굴의 굽은 줄기를 잘라 윗몸을 만들고, 나뭇가지나 가는 덩굴의 줄기
로 다리와 팔을 만들어요.
④오동나무 씨앗주머니 속에서 나온 동글납작한 것에 나무줄기를 붙여 바이올
린을 만들어요. 여유를 즐기는 악사 같나요?
2. 북치는 사람

■무엇으로 만들까?
나뭇가지, 칡덩굴, 종이끈
■어떻게 만들까?
①손가락 굵기의 나뭇가지를 이용해 머리를 만들어 보세요.
얼굴 부분의 나무껍질은 벗기고 잔가지를 잘라 눈, 코, 입을 꾸며요
②나무껍질이 벗기지 않은 윗부분은 모자가 될 거예요. 종이끈을 말아 모자
의 챙을 만들어요.
③굽은 칡덩굴로 윗몸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팔, 다리를 만들어요.
④동글납작하게 썬 나뭇조각과 종이끈으로는 북을 만들어 어깨에 걸어 주세
요.
구불 구불 칡덩굴로 만든 뱀
■어떻게 만들까?

①굽은 칡 줄기를 그대로 이용해 보세요.
②얼굴 부분은 어슷썰기를 해서 잘라내고 가는 줄기로 혀를 만들어요.
③눈은 나무를 동그랗게 잘라 눈알을 그려요.
④줄기는 칼로 하게 비늘처럼 떠 주세요.
⑤꼬리부분을 뾰족하게 갈아주면 뱀이 완성되지요.
*칡에 얽힌 옛 이야기
옛날 깊은 산 속에 약초를 캐서 아픈 사람을 고쳐주며 혼자 사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인이 약초를 캐는 노인 앞에 열대여섯 된 소년이 달려와 주저앉았어요. 아랫마을에 사는 ‘갈원외’라는 아이였지요. 아버지가 반역했다는 모함을 받아 온 가족이 쫒기고 있었대요. 소년은 반드시 살아서 집안의 대를 잇고 가문의 원수를 갚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어요. 노인은 소년을 험한 골짜기에 있는 동굴에 숨겨 주었지요. 소년을 찾던 군사는 포기한 채 돌아갔고, 갈 곳 없는 소년은 노인을 모시며 살고 싶다고 간청했어요. 노인은 소년을 받아들여 아들처럼 극진히 사랑했고, 소년도 노인을 친아버지처럼 따랐습니다.
노인은 늘 한 가지 약초를 찾아 온 산을 뒤졌는데 그 약초의 뿌리는 설사를 멎게 하고 열이나 갈증에 효과가 있었어요, 세월이 흘러 노인은 세상을 떠났고, 소년은 혼자 약초를 캐러 다녔습니다. 그 동안 노인한테 배운 의술로 많은 병자를 고쳐 주기도 했어요. 그러나 수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준 약초의 이름을 몰라 누가 물어도 대답하지 못했어요. 답답한 소년은 자신의 성을 따서 약초 이름을 짓기로 했지요. 그 뒤부터는 그 약초를 ‘갈근’이라 불렀어요. 칡을 뜻하는 갈근은 ‘갈씨 집안의 하나 남은 뿌리’라는 뜻이지요. |